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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중형차 시장 뒤흔든 K5 탄생 스토리 [인터뷰] 개발 총책임 황정렬 이사 "소비자 마음 잡을 콘셉트 찾자"…1년간 경쟁차 몰고 출퇴근"세계서 통할 글로벌모델 만들자"… 경쟁 차종 개발단계까지 역추적수십차례 미팅 거치며 수정 거듭… 마침내 독창적 기술로 걸작 완성 화성=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황정렬 팀장이 본인이 개발을 주도한 K5 차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5의 탄생 이면에는 과거 실패사례 분석, 해외 유명 차 분석 등 치밀한 사전조사가 뒷받침 됐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김빠진 코크(plain coke).’ 지난 2007년 초 기아차 중형세단 로체ㆍ옵티마에 대한 해외 시장 조사 반응은 그랬다. ‘밋밋한 맛’의 중형 세단에 소비자들은 외면했고 기아차 경영진은 충격에 휩싸였다. 중형차 시장에서 기아의 도약은 영영 불가능한 것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현대ㆍ기아차 통합조직인 PM팀(프로젝트 매니저)이 기아의 중형차 살리기 작전에 돌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준대형 세단 K7에 이어 2번째 프로젝트였다. 자동차 업계에서 PM이란 차량 콘셉트 개발을 비롯한 기획부터 론칭까지 총책임을 맡는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사이의 의견 조율, 상품과 마케팅과의 접목 등 각 부문에 관여한다. 이 조직은 라이벌인 도요타와 GM 등에도 비밀병기처럼 존재한다. 지난 16일 K5 개발 총괄 책임자인 황정렬(사진) 현대ㆍ기아차 프로젝트팀 팀장(이사)을 만났다. 4월29일 부산모터쇼에서 출시된 후 17일 현재 계약대수 2만3,000여대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K5, 그 개발 스토리가 궁금했다. 영영 일어서지 못할 것 같던 기아차의 중형세단. 황 이사는 개발 초기 당시 2007년을 떠올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했기에 K5 개발팀을 정예멤버로 재구성했다. 다음 관건은 개발 초기 기획 방향. 이례적으로 차량 콘셉트 회의부터 각 부문 책임자들이 전원 참석했다. 더불어 최고경영진의 토의도 수차례 이어졌다. 그 결과 K5의 프로젝트명 TF는 기아차로서는 처음으로 전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모델로 키우기로 낙점됐다. K5의 방향을 ‘밸류 포 머니(가격대비 효용가치)’로 할지, ‘브랜드 밸류’로 할지를 두고 끝없는 토론 끝에 후자가 선택됐다. 세계 시장에서 가격이 메리트인 저가차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비장의 각오였다. 몇 날 며칠 밤샘 회의 끝에 남양연구소 기아차 디자인팀은 후륜구동 쿠페형의 스포츠 세단을 만들기로 최종 결정했다. “캠리ㆍ어코드처럼 무색무취가 아닌 기아만의 캐릭터를 접목시켜야 한다는 데 모두들 합의했습니다.” 곧바로 경쟁차종 분석에 들어갔다.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은 차량들을 대상으로 출시부터 개발 단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추적’을 시도했다. 과거 기아 중형세단 실패 요인 분석도 병행됐다. 그렇게 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 차가 폭스바겐 파사트. 황 팀장은 “패밀리카를 지향하고 있지만 핸들링과 승차감이 유럽의 개성이 잘 반영된 스포츠 세단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K5가 가고 싶은 방향이었다. 1년간 알티마ㆍ파사트ㆍ캠리ㆍ어코드를 몰고 출퇴근하며 찾은 키워드였다. 그는 “K5는 유럽차와 일본차의 장점만 채택했지만 더욱 독창적”이라고 자신했다. 성공 신화에는 항상 진통이 따른다. 차량 개발할 때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사이의 갈등은 필연적이다. 디자인이 좋을수록 설계와 성능을 맞추기가 힘든 법이기 때문이다. 엔지니어팀과 디자이너팀 사이에 갈등 조율을 위해 PM팀은 수십차례 미팅을 갖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벤틀리ㆍ마이바흐ㆍ벤츠 S클래스 등 고가차에나 달려 있는 스마트 코너링 램프 장착도 진통을 겪었다. “디자인팀은 역동적인 디자인을 위해 끝까지 이를 고수했고 결국 재료비를 더 들이면서 공간확보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국내 최초 장착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런 수많은 노력 끝에 K5는 세계 최초 바이오케어 온열시트, 국내 최초 온열 스티어링 휠, 핸들 정렬 알림 기능, 승용차 최초 액티브 에코 시스템 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중형차 시장에서 K5는 날아 오를 수 있을까. K5는 올해 말 유럽으로 수출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봄 중국에서도 출시된다. 기아차는 K5가 월드 베스트 중형 세단으로‘비상’할 것을 자신하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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