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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미래 위해 어떤 융합 생각하고 있나?


구글이 모토로라를 합병해 우리 IT 회사들을 압박한다는 뉴스가 최근 나왔다. 이에 이건희 삼성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술의 특허를 개발하고 확보하라는 엄중한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위기'라는 이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이뤄지는 일이 뛰어난 재능집단이 많은 한국에서는 왜 일어나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학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융합이라는 용어를 대학과 학문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데 화두로 사용해오고 있다. 융합은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며 그 어휘 안에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포함돼 있다. 이러한 융합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사회가 바로 선진사회이자 중심사회가 된다는 것은 미국 구글의 경우에서 보듯이 당연한 일이다. 우리 사회에도 그동안 이러한 주제로 유수한 논객들이 미래 사회의 방향에 대해 설파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인문학도에게도 진정 융합을 장려하고 있는가. 대학에서 융합은 공학이나 응용과학 분야에서 많다. 아마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화급한 분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융합은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과 같은, 더 크고 훨씬 광범위한 차원의 큰 틀에서 생각의 융합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갈구하는 미래지향적인 핵심적 기술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다. 또한 새로운 형태의 융합 노력들이 기존의 학문 체제에서 수월하게 수용돼 시도와 검증을 거칠 수 있도록 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실제로 융합적인 사고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편견과 난관이 발전을 저해하는 경우도 있다. 생각들의 융합, 생각과 기술 혹은 기술과 기술의 융합을 위한 사회환경을 조성하려면 학문 분야뿐만이 아니라 국가의 정책적 개선이 중요하다. 인문학이나 문화학에서 화두를 던지고 과학과 기술의 결과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형성해 가는 대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새로운 융합적 생각이 앞서야 많은 과학 기술적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민족의 기원을 밝히는 일은 이제 사학이나 고고학만의 영역이 아니다. 인문학적인 주제이지만 현생인류에 대한 최첨단의 유전학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정확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전세계 인류의 유전자지도를 그릴 수 있고 신약개발이나 의학발전에 엄청난 부가가치가 있음에도 이 융합적 주제는 인문학에서도 유전학에서도 별로 대접받지 못한다. 이제 진정 새로운 사고를 창출하기 위한 제도와 생각을 달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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