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아시아드CC 사장<br>휴지 없는 깨끗한 대회 만들기 솔선수범<br>잔디 밥 30년… 재도약 추진력 얻어 뿌듯
| 휴지 줍기 자원봉사에 동참한 김헌수 아시아드CC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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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장거리 퍼트 강자 4일 부산 아시아드CC 갤러리 플라자에서 열린 퍼트 이벤트에서 장거리 퍼트를 성공시킨 한 참가자가 상품으로 받은 퍼터와 모자 등을 들고 만세를 부르고 있다. /부산=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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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바운스서 즐거운 하루 어린이 입장객들이 안전한 놀이공간인 에어바운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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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다리 삐에로의 선물 키다리 삐에로들이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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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 해주는 김자영 경기를 마친 김자영이 갤러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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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쓰레기 봉지 든 사람, 골프장 사장이란다."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선두권 선수들만큼이나 입장객들의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었다. 이 골프장의 김헌수(61) 사장이다.
김 사장은 이번 대회 개최를 앞두고 골프장 회원과 직원 등으로 대회 자원봉사단을 구성했다. 코스 관리는 전문가인 직원들의 몫이지만 코스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쓰레기나 오물을 줍는 것은 자원봉사자의 몫이다. 김 사장도 빠질 수 없었다. "러프나 숲 속에 떨어진 담배꽁초는 미인의 눈곱"이라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그린이나 페어웨이가 깨끗한 것은 당연하고 진짜 평가는 숨어 있는 곳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김 사장은 '휴지 없는 대회, 깨끗한 대회' 만들기에 앞장섰다.
김 사장은 골프장에서 30년간 '잔디 밥'을 먹은 전문 경영인이다. 지난 1982년부터 골프장 경영 사관학교로 통하는 삼성 계열의 안양베네스트 골프장 총무과장으로 입문했다. 서원밸리ㆍ파인힐스ㆍ고성노벨 골프장 대표를 맡으면서 골프장 경영의 '미다스 손'이란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린콘서트, 악천후 시 이용료 홀별 정산, 정문 여성 안내원 배치, 명절 이벤트 등의 골프장 마케팅과 세심한 서비스는 그가 원조다.
그의 경영ㆍ서비스 마인드는 간단하고 명쾌하다. "(서비스 강국인) 일본을 이기자""서비스는 고객이 돈 아깝지 않다고 느끼게 하는 것""기분 좋은 골프장을 만들자" 등 날카로운 그의 주문에서 잘 드러난다.
부산시가 최대 주주인 아시아드CC가 개장된 지 10년 만에 첫 민간인 경영자로 맞은 김헌수 사장. 지난 7월 부임한 그의 '바지런한 경영'에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활기가 느껴지는 골프장에 대해 회원들과 이용객들의 평가도 확 달라졌다.
이번 서울경제 여자오픈 개최로 재도약할 추진력을 얻었다는 게 김 사장의 평가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뒤 직원들과 회원들이 느끼는 자부심은 금액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특히 코스 관리, 서비스, 직원 역량 등 지역 골프장의 문화 수준을 알렸다는 점에서 무한한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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