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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사진)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으로 지방 방문에 나서 영∙호남의 중심인 부산과 광주 민심을 동시에 공략했다. 10월 재ㆍ보선을 겨냥해 독자 세력화를 위한 신호탄을 조기에 올렸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17일 오전 부산 사상구의 한 호텔에서 영남권 내일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 정치를 위한 자신의 생각과 최근 국회의원 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내일포럼은 지난 대선에서 예비후보였던 안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역별로 결성했다. 인천 내일포럼의 경우 지난달 말 산하에 ‘안철수 신당 창당 인천주비위’를 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역 세력화는 기존 정치권 행태와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안 의원은 부산에서 간담회를 마친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와 면담했다.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의 4주기를 앞두고 권 여사를 위로하는 한편 민주당 안팎의 친노 세력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로 이동해 5∙18 기념식 전야제에도 참석했다. 하루에 영∙호남의 양대 거점 도시를 동시에 도는 강행군을 벌인 셈이다. 부산과 광주는 10월 재보선이 유력한 경남 양산과 전남 나주·화순 등이 인접해 안 의원이 본격적 세력화를 위해 이들 지역구에 지지 후보를 내고, 새누리∙민주당 후보와 한 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시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18일에는 망월동 국립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 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광주 시내 한 호텔에서 호남권 내일포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다. 안 의원은 이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신당 창당 등 세력화 방안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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