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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복 코딧이사장 "고통스러운 변화도 즐길줄 알아야 성공"

퇴임 앞두고 '공기업 개조론' 발간 김규복 코딧이사장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직 공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실제 몸으로 행한 구조조정 과정을 책으로 엮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규복 신용보증기금(코딧) 이사장은 퇴임을 앞두고 지난 3년간 재정적 위기에 빠져 있던 코딧을 경영혁신을 통해 조기에 정상화한 경험과 소회를 담담하게 그려낸 ‘공기업 개조론’을 펴냈다. 이 책은 책상머리에 앉아 머리 속에서 그려낸 공기업 개혁 이론서가 아니라 김 이사장이 부임 이후 구조조정 과정을 현실감 있게 기술하고 성공의 핵심 가치를 명료하게 적시해 현재 공기업 개혁을 추진 중인 기업들에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참고서적이다. 김 이사장은 2005년 부임하자마자 코딧 기능의 본연은 중소기업 창업 활성화를 통한 경제활력기반 조성에 있다고 보고 한계기업의 장기 고액보증을 축소하는 대신 신생 중기의 창업보증을 늘리는 보증제도 개편에 착수하는 한편 백오피스 비용 절감을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반발하자 전국의 103개 지점을 모두 돌며 대화와 설득을 통해 변해야 산다는 비전과 핵심 가치를 전파하는 등 현장 경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그 결과 신생 기업의 창업보증을 대폭 확대하면서도 부임 1년6개월 만인 2006년 말에 흑자경영을 시현해냈다. 구조조정 과정의 고민과 결단에서 얻어낸 소중한 가치와 성공 요소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 이사장은 이 책에서 코딧에서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공기업의 나가야 할 방향을 ‘미래를 보여주는 비전 경영’ ‘성과 중심의 효과적 비즈니스 경영’ ‘인력이 아닌 인재 경영’ ‘고객 지향의 감동 경영’ ‘지속 가능한 변화 경영’ 등 5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정통 재무관료인 김 이사장은 재임 중 코딧을 공공기관 혁신 우수사례 1위, 고객만족도 1위 등 공공기관 혁신평가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일궈냈다. 김 이사장은 “환경변화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는 카멜레온이 돼 고통스러운 변화일지라도 기꺼이 즐기고, 마침내 삶을 온통 투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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