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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슨 "영국 대형은행 4곳에 공매도 보유"

모기지 붕괴에 베팅 미국 헤지펀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붕괴에 베팅했던 미국 헤지펀드 폴슨이 영국의 대형 은행 중 네곳에 공매도(숏세일) 포지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공매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유명 헤지펀드의 하나인 폴슨이 공매도 현황을 공개한 것이다. 폴슨은 뉴욕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며, 운용자산 규모가 350억 달러로,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한 베팅을 해 수십억달러의 이익을 봤다. 폴슨은 23일(현지시간) 바클레이즈(전체 지분 중 1.18%), 로이즈TSB(1.76%), 핼리팩스뱅크오브스코틀랜드(HBOSㆍ0.95%),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0.87%) 등에 공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공개했다. 폴슨이 이처럼 공매도 내역을 공개한 것은 지난 주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공매도 금지조치를 시행하면서 이미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전체 지분 중 0.25% 이상)에 대해서는 내역 공개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폴슨 측은 금융시장 전체가 어려운 시기에 공매도로 주가하락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자 "시장 변화에 따른 단기적인 이득을 노린 게 아니라 투자대상의 펀더멘털을 연구해 공매도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폴슨은 "건전한 시장을 확립하려는 FSA의 규제를 지지하며 FSA의 요구 사항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폴슨과 함께 공매도 내역을 공개한 투자기관은 총 13곳에 불과해 공매도 투자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금융회사인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키스 보먼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규제 조치가 시장에 확실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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