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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올림픽은 후배들 무대, 금메달 확신"

■ 박세리, 카이도골프와 후원 계약<br>한국 기량·정신력 세계 최고<br>감독 맡아 후배들 돕고 싶어<br>내달 나비스코서 꼭 우승


"올림픽에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후배들을 돕고 싶어요."

'골프여왕'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세리는 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일본 골프용품업체 카이도(CAIDO)골프와 후원계약을 체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올림픽은 좋은 기회지만 실력 있는 후배들이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지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리가 올림픽 참가 여부에 관한 생각을 드러낸 건 처음이다. 한국 여자골프의 상징인 박세리가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올림픽 골프 금메달을 마다할 리 없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세리는 "우리나라 여자골프는 기량과 정신력, 체력 모두 세계 최고"라면서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이날 신지애(25ㆍ미래에셋)는 '박세리 감독'에 대해 환영을 표했다. 같은 장소에서 이어 열린 용품후원업체 미즈노의 주니어선수 강연회에 참석한 신지애는 "한국 대표선수 선발 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올림픽 같이 부담감이 큰 대회에서 어릴 때부터 우상으로 생각해왔던 대선배가 코치를 맡는다면 환상적인 호흡으로 마음 든든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박세리는 지상 목표인 그랜드슬램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번 다졌다.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해 나비스코 챔피언십만 남겨놓은 그는 "지난 15년 동안 이 대회 우승을 너무 원해서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며 "올해는 플레이에는 집중하되 웃어 가면서 긍정의 힘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출발이 좋은 만큼 기대가 된다"고도 덧붙였다. 첫 출전 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3라운드까지 2타 차 공동 2위를 달렸다. 3라운드 경기 후 감기 몸살에 걸린 탓에 최종일 19위로 밀렸고 이어진 지난주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했다. "오랜만에 걸린 심한 감기로 아쉬움이 남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좋은 스타트를 했다"는 그는 "지난해 아버지와 함께 교정한 스윙이 이제 완전히 몸에 익었다. 다음달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유명 선수들이 골프클럽 교체 후유증을 겪고 있는 데 대해서는 "장비를 바꾼 뒤 부진할 확률이 있다"면서 "계약이 중요하지만 성적과는 바꿀 수 없다. 선수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선수와 업체 모두에게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하고 충분한 적응기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PGA 투어 16년차를 맞는 박세리는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최근에야 골프를 진짜 즐기게 됐어요. 연습은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하고 여가를 즐겨야 재충전도 되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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