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는 변하지 않는 마음의 고향이죠. 영화제가 많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배우로서 오히려 영화제들이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을 맡은 배우 이덕화(56ㆍ사진)씨는 6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충무로국제영화제에 많은 응원을 보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주변에서 10여년 동안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는 사람이 왜 위원장으로 나서냐고 하는데 지난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드라마를 포함해 거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지 못했다”며 “사실 처음 위원장 자리를 부탁 받았을 때 회피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열렸던 제1회 충무로영화제는 점수로 치면 100점을 주고 싶다”면서도 “다만 홍보가 미흡해서 많은 관계자들이 참여하지 않았던 듯싶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홍보와 배우 동원은 위원장인 내가 맡은 일”이라며 “배우 없는 영화제는 솔직히 ‘앙꼬 없는 찐빵’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방송을 통해 홍보를 더욱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참여한 게 처음이라는 말을 듣게 하겠다”며 “영화인과 배우들은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화제가 더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3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 중구 충무로 일대를 중심으로 고전영화와 국내외 미개봉 상업영화 등이 상영된다. 발견ㆍ복원ㆍ창조라는 키워드 아래 ‘충무로에서 영화는 축제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며 올해 예산은 4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회를 맞아 국제 장편경쟁 부문이 신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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