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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모셔라" 아시아는 카지노 전쟁중

中 관광객 매년 수백억달러 펑펑

한국·일본 등 시장 개방 열올려

도박 금기하던 싱가포르도 가세

마카오 중심가에 있는 리스보아호텔 전경. 이 호텔은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카지노를 갖고 있는데 외벽 전체에 걸쳐 카지노를 홍보하는 안내판으로 요란하다.

마카오 중심가에 있는 리스보아호텔 앞에는 무료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다. 행선지는 두 군데로 페리터미널과 중국 국경이다. 페리터미널행은 홍콩 등지에서 온 외국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중국 국경행은 말 그대로 대륙의 중국인들이 대다수다. 현재 이곳 셔틀버스 정류장을 점령한 것은 중국인이다. 오전에는 중국 국경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저녁에는 반대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정류장은 북새통을 이룬다. 페리터미널행 쪽에 줄 서는 한국인 같은 외국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은 리스보아호텔만이 아니다. 베네시안 등 중국 국경과 셔틀을 운행하고 있는 마카 오내 카지노ㆍ호텔들에는 일반적인 일이다. 중국 본토에서 오는 이러한 '원정 도박단'이 몰려들면서 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만 3,608억파타카(약 47조3,000억원)에 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7배 규모다.

중국인의 질주는 마카오만이 아니다. 이웃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휩쓸고 일본도 위협하고 있다. 이번 외국 기업에 대한 국내 카지노 시장 개방은 현재 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카지노 전쟁'에 우리나라도 무관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카지노 시장은 1,568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이 가운데 아시아ㆍ태평양 카지노 시장이 차지하는 것이 629억 달러나 된다.

아시아가 이처럼 '카지노 격전지'로 떠오른 것은 중국인 관광객 때문이다. 중국인은 지난해 전세계 관광지를 휩쓸며 모두 1,020억달러를 소비했고 이중 상당액을 카지노에 부었다. 중국과 붙어 있는 마카오는 이미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카지노 시장이 됐다. 마카오에는 2013년 현재 35개 카지노가 성업 중이다.



10년 전만에도 카지노 같은 도박산업을 금기시하던 싱가포르도 중국인 파워에 무릎을 꿇었다. 내외국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오픈카지노를 허용했으며 2010년 개장한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를 통해 60억달러가 넘는 카지노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지노를 중심으로 쇼핑몰·특급호텔·테마파크·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로 중국인들을 끌어모았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가 급부상하고 있다. 카지노 시장이 연평균 5%가량 성장률을 보이며 아시아 내 상위권 국가로 자리잡았다.

사실 한국 입장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경쟁국은 일본이다. 일본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오픈카지노를 합법화하는 방안에 착수한 상태다. 만약 일본에서 카지노 빗장을 풀리면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카지노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지노 리서치 회사인 유니언게이밍그룹은 일본 카지노 시장이 연간 100억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마카오=글ㆍ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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