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 농지값 급등 곡물값 폭등에 한국기업 진출 잇달아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의 농지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진출 소식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러시아 연해주 영농 업체들에 따르면 국제 곡물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의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대기업, 정보기술(IT)업체, 물류업체, 개인 사업자 등이 현지 진출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농지를 확보해 농사를 짓고 있으며 나머지는 현지 정부 또는 토지 중개인들과 접촉해 농지 확보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는 단계다. 한 영농기업의 관계자는 “구소련 붕괴 당시 정부가 농민들에게 나눠줬던 집단농장의 지분인 파이(1파이는 약 10~12㏊)는 몇 달 전만 하더라도 5만루불(200만원가량) 정도였다”며 “현재는 10만루불로 올랐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못 사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러시아인들의 관심까지 높아져 최근에는 모스크바 등지의 투기자본까지 가세해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연해주의 농지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한국 기업들은 최근 하바로프스크주와 아무르주 등 러시아 극동의 다른 지역까지 농지를 물색하고 나섰다. 현지에서는 이 같은 농지 상승세가 연해주뿐만 아니라 극동의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해주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새로운 식량기지 후보지로 거론하면서 유망 해외투자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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