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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 기술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Wibroㆍ휴대인터넷)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6번째 3세대 이동통신 표준으로 채택됐다. 와이브로를 포함하고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가 지난 2005년 12월 이미 미국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표준(802.16e)으로 승인받아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이번에 와이브로가 3세대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글로벌 로밍이 가능한 전세계 IMT-2000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만큼 세계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와이브로는 직교분할주파수다중접속(OFDMA)이나 다중입출력(MIMO) 등 4세대 무선접속 기반기술을 이미 활용하고 있어 4세대 발전과정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상용화에서 1년반이나 앞섰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지만 와이브로가 앞으로 확산하는 데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권을 따낸 3개 업체 가운데 하나로텔레콤이 2005년 4월 사업을 포기했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데이터통신의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KTF 등의 지분을 상당 부분 소요하고 있는 KT 등이 사업추진에 미온적이어서 개발비용에 비해 서비스 확산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30개국에서 와이브로 도입을 결정했거나 준비하고 있다지만 결국은 3.5세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과의 무한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다. “우수한 기술을 많이 쓰는 게 아니라 많이 쓰는 기술이 우수하다”는 격언이 말해주듯 와이브로의 장래는 결국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세계시장을 장악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4월부터 상용화할 예정인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을 위해 동부지역 중심으로 와이브로망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은 아주 고무적이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된다면 와이브로는 그만큼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4세대 와이브로에서 인터넷전화를 결합, 무선인터넷 휴대폰의 통화품질을 보장하고 기존의 유선인터넷에 있는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나가는 것만이 와이브로를 보편적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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