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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란 일상의 자잘함 모은 결과물

■ 창조의 탄생

캐빈 애슈턴 지음, 북라이프 펴냄


'새로운 것'의 탄생은 항상 신화적으로 채색되는 경향이 있다. 갑자기 멜로디가 떠올라 대단한 히트곡을 십 여분 만에 뚝딱 만들어냈다거나 매력적인 영화 캐릭터가 감독이 꿈에서 본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는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떠도는 것은 창조 행위가 '선택받은 천재들'이나 '비범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 때문일 테다.

'창조의 탄생(원제:How To Fly a Horse)'은 이 같은 창조 행위에 덧붙여지는 신화적 이야기들이 왜,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밝히는 책이다. 저자는 '사물인터넷(IoT·모든 사물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이라는, 지금 현재 세상을 바꾸고 있는 놀라운 개념을 창조해낸 케빈 애슈턴. 그는 자신이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당사자가 된 뒤에야 창조 신화의 거짓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에게 유레카의 순간은 없었고 아이디어는 아주 가끔 떠올랐으며 그는 오로지 아주 오랜 시간 하찮게 보이는 자잘한 일들을 해야 했다. 단시간에 창조성을 획득하는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으며 평범한 작은 행동들을 오랜 시간 축적했을 때 겨우 창조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책은 각 분야의 신화적인 인물들 또는 위대한 창조자들의 실화를 들려주며 '창조에 마법의 순간은 없다'는 것을 역설하는 것으로 시작해 창조의 본질이 번뜩이는 영감이 아닌 '주목하는 눈'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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