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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공자사상 폭발적 인기

급격한 경제성장따른 가치판단 혼란 극복위해<br>국내외 대학 잇따라 설립·기념사업·책 출간 붐

중국에 시장경제가 확산되면서 공자 사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신문은 25일자 아시아판 기사에서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중국 사회에 ‘공자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자 학교는 중국내에만 초ㆍ중등 및 대학과정에서 이미 수천개에 이르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은 최근 대학 교육과정에 ‘공자학’을 새로운 전공과목으로 개설했다. 지난 2004년 공자가 태어난 산동성 곡부에서 중국 정권 수립후 처음으로 공자의 사당에 제가 올려진 이래 매년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자기념사업회도 전국적으로 더욱 늘고 있고 공자의 사상을 공부하는 직장인들도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공자 사상을 더욱 알기 쉽게 풀어 쓴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고 TV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외에도 공자학교를 세워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공자학교는 2004년 한국에 처음 세워진 이래 이미 전세계 52개국에 145개가 설치돼 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인들에게 이웃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위계질서를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관은 매우 친숙한 것이나 사회적 유행이 된 것은 거의 100여년 만이다. 청나라 말기부터 공자사상은 낡은 봉건사상으로 간주돼 타도 대상이 되었고, 1949년 사회주의 정권 수립이후에는 공자를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됐다. 특히 1966년부터 10년간 대륙을 광기(狂氣)로 물들였던 문화대혁명 동안 공자사상은 최악의 낡은 가치관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상황은 이제 급반전돼 중국인들은 이제 ‘공자 되살리기’에 너도나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중국 남부 허난성 정저우시에 공자 학교를 연 런 시아올린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사람들은 점점 이기적이고 무엇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가치 판단을 상실했다”며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공자사상의 부활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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