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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 溫故知新의 정신
입력2008-03-07 16:52:33
수정
2008.03.07 16:52:33
기사를 봤는가. 가짜 그림들이 난무하고 옛것이 소실되는 현실에 우리는 눈살을 찌푸려야 했었다. 미술품을 그 사물의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보다는 금전적으로 평가하면서 과거의 문화유산을 소홀히 다룬 결과라 하겠다.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것, 그 속에서 자신의 것을 찾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적인 것을 찾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이었던가.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고 실천해봤다면 누구나 고민했을 만한 생각이다. 자신의 것을 찾다보면 결국 우리의 것 곧 한국적인 것이 된다.
그렇다면 한국적인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필자는 그것을 전통이라 하겠다.
전통이란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 지난 시대에 이미 이뤄져 계통을 이루며 전해 내려오는 사상·관습·행동 따위의 양식을 뜻한다. 우리가 한국에 태어나 보고 느끼고 말하고 써왔던 모든 것이 관습 곧 전통으로 이어져왔던 것들이라 하겠다. 이런 전통에서 보존의 가치를 느끼는 것들을 우리는 문화재라 한다.
문화재란 문화활동으로 창조된 가치가 뛰어난 사물을 칭한다. 과거 우리의 문화재를 찾고 지키기 위한 노력들은 많았다. 그러나 결과가 눈에 들어오기 힘들 만큼 그 노력이 아직 역부족이다.
필자도 지내오며 서양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자들을 많이 봤다. 어느덧 고미술의 가치가 떨어지고 새로운 양화들의 색과 구도에 현혹돼가는 사람들도 많이 지켜봤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가는 이질감에 다시 한국적인 것을 찾아 돌아오는 현상이 생겨났다.
화선지의 여백에 매료되고 거기서 표현되는 한국 산수의 아름다움이 보는 이들을 동경하게 만들어 옛 선인들의 여유와 생각을 부러워하게 됐다. 그림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고궁을 거닐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보다는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늘어나고 박물관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우리 문화재를 설명해주고 옛것을 감상하며 서로의 소감을 나누는 즐거움은 우리의 전통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고 아끼는 대책은 없는 것일까. 전통문화에 정통한 인재는 어디에서 양성해야 하는가.
국보급 문화재나 미술품의 가치를 오랜 기간 유지하기 위해 대학과 공영ㆍ민영 문화재 보존기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공영ㆍ민영 기관과 학교는 각각의 특성에 맞춘 커리큘럼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에 비하면 여전히 열악한 현실임을 외면할 수 없다.
외국의 경우 국가나 미술관에서 인재양성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프랑스의 경우 많은 수의 국ㆍ공립 학교들이 무려 10여개의 문화재 관련 학과를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도 그렇다.
국내에는 한국전통문화학교, 용인대학교, 한서대학교 등에 90년대 초부터 관련 학과가 신설되고 있어 우리 문화 보존에 힘쓰고 있다. 작품의 복원을 위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학습과정을 두고 보람을 느끼며 미술품 및 유물 보존 작업의 긍지를 가르치고 있다.
옛것이 있다는 것은 과거가 있다는 것이고 역사가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크고 작은 미술품과 문화재가 있다. 그것들에 소중함을 느끼고 단체에 할 일을 모두 맡기기보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것을 지키고 아껴 다음 세대에 현재 우리 문화를 물려줌으로써 자긍심을 길게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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