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위 첫 회의주재 “문화는 고부가가치 낳는 21세기의 연금술”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및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사태를 놓고 정쟁을 벌이고 있는 여야 정치권을 향해 민생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길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 자리에서 “최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치가 자타불이(自他不二ㆍ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뜻)의 부처님 마음을 회복해 민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의 길에 앞장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또 “불교에서는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생각 외에는 전부 번뇌로 규정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면서 “저도 그것을 본으로 삼아 국민행복을 위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 외에는 모두 번뇌로 규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용주사 범종 모형’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하며 “종소리를 들으면서 번뇌를 소멸하고 새로운 밝은 지혜를 얻으라는 뜻으로 올린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국사교육과 관련,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하고 학계에서 인정하는 것을 가르쳐야지 편파적으로 가르치면 배우는 학생들한테 해를 줄 수도 있다”면서 “이를 평가기준에 넣어 학생들이 배우면서 바른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화융성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문화융성은 창조경제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는 다른 산업에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더해주는 21세기의 연금술”이라며 “문화가 과학이나 정보기술(IT), 전통산업들과 결합함으로써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 영국도 비틀스나 해리포터와 같은 문화의 힘이 영국 경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또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도록 하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 국민이 행복한 문화환경 속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인다면 문화융성이 국민행복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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