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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불감증에 빠진 노조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임단협 중 도박하다 적발

울산 지역 대기업 노조의 간부들이 최근 잇따라 도박판을 벌이다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식당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정모씨(57)를 불구속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같은 회사 노조원 4명과 함께 지난 23일 오후9시30분부터 2시간50분가량 울산 동구 전하동의 한 음식점에서 판돈 41만원 상당의 '훌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적발했으며 조합원 4명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 등이 모두 도박 혐의를 인정했다"며 "장소를 제공한 음식점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노조에 20년 만에 등장한 강성 위원장으로 최근 현대중공업의 민노총 재가입을 추진한 장본인이다.



특히 정 위원장은 사측과 지난달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이어서 이번 도박행위를 통해 선명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강성 노조위원장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노조 안팎의 비난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 노조 대의원 5명도 20일 오후 울산 북구 모 식당에서 1시간가량 판돈 100만여원을 걸고 속칭 '섰다'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도박을 벌인 날은 현대차 노조 집행부 간부와 대의원 상당수가 연차휴가를 내고 민노총이 주관하는 서울 노동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던 날이었다. 하지만 이날 도박에 참여한 대의원 중 일부는 "회사 측과 증산 관련 협의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서울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울산에 남아 있던 중 오전에 증산 협의를 벌인 뒤 식사를 하러 갔다가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노조원들의 도박사건은 이외에도 툭하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10명 안팎의 노조 간부와 노조원들이 각종 도박으로 적발됐으며 2012년 6월에는 노조 간부 등 6명이 파업 기간에 도박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또 2011년에는 57명이 사이버도박을 벌이다 적발돼 44명이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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