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부대에 근무 중인 원사가 지난 30년간 무려 244차례 헌혈을 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제7공수 특전여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규동(47ㆍ사진) 원사. 노 원사는 지난 1978년 친구를 만나러 서울 명동에 갔다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근처 병원을 찾아 처음 헌혈했다고 한다. 이후 간헐적으로 헌혈을 하던 노 원사는 1998년 우리나라가 혈액이 모자라 수입까지 한다는 기사를 본 뒤부터 매달 2차례씩 성분헌혈을 했다. 2000년 9월 골수기증 후 3개월과 2003년 4~9월 상록수부대 소속으로 말라리아 주의지역인 동티모르에서 활동한 뒤 헌혈이 제한됐던 1년간을 제외하고 매달 헌혈을 하고 있다는 것. O형의 혈액형을 가진 노 원사가 지난 30년간 헌혈한 횟수는 244회로 혈액량은 성인남자 21명분에 해당한다. 그는 또 한센병환자 복지시설인 ‘영보 은혜의 집’ 등 부대 인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2000년에는 골수기증자 모임인 ‘징검다리’에도 가입해 골수를 기증했다. 노 원사는 1996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 ‘은장’ ‘금장’을 각각 받았으며 2003년에는 육군참모총장이 주는 ‘참군인’ 대상(大賞)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05년 전북혈액원 헌혈홍보대사와 2006년 대한적십자사 헌혈홍보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월15일에는 전북 지역 헌혈자의 뜻을 모아 헌혈봉사회를 결성,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노 원사의 아내도 처음에는 헌혈을 너무 자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으나 지금은 피를 맑게 해주는 미역과 김 등 해조류와 생선 위주로 식단을 짜줄 정도로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 그는 “깨끗한 피를 만들기 위해 2003년에는 24년 동안 피우던 담배도 끊었다”며 “내 피가 다른 사람의 일부가 된다고 생각하니 자연히 건강도 챙기게 돼 96년 이후 감기 한 번도 앓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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