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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내 나이가 어때서-이종휘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요즘 대중가요 히트곡에 트로트풍의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가 있다. 제목만 보더라도 중장년 이상이 좋아할 노래다. 노래 가사에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의 '딱'이라는 곳이 노래의 정점이요, 맛이 있다. 지난 1월 미소금융 워크숍 만찬 여흥 시간에도 이 노래를 불렀다. 초반 음정박자가 불안정했지만 중반 이후로는 그런대로 불러 관제성 박수를 받았다. 필자는 노래솜씨가 시원찮지만 이 곡이 나의 18번이다. 가수 오승근이 이 노래로 느지막이 대박을 냈다. 어느 보험사에서는 이 곡을 패러디해서 CM송을 만들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중년가수의 노래솜씨도 좋았지만 우리 실버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낸 가사에 있다.

신중년 또는 신실버세대라는 용어가 있다. 65~75세 실버세대 중에서도 중장년에 버금가는 신체적·경제적 능력을 갖춘 분들을 말한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던 콜라택이 이제는 신중년의 해방구 내지는 복합문화공간(멀티플렉스)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실버세대 생활의 한 단면을 엿보게 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10년에 11%, 2014년에 12.7%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14%, 2026년에는 20.8%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총 인구 비중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aged society)라 하는데 바로 2년 뒤에 오게 된다. 오래 사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하지만 그늘도 있다. 사회 곳곳에 여러 변화가 오고 있다. 고령사회에서의 신중년층 이야말로 사회 변화의 주도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목회자 조지 휫필드는 그의 일기에서 "나는 녹슬어 없어지기보다 닳아 없어지기를 원하노라"라고 했다. 뭐라도 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일 것이다. 봉사의 삶을 사는 노부부도 있다. 69세 강신언 부부의 삶이다. 두 분 모두 대기업에 다니다 한때는 정보기술(IT) 사업으로 성공 경험도 있었고 실패의 아픔도 겪었다. 은퇴 후에는 용인에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운전봉사, 아동 돌보기 등 여러 봉사활동으로 보람 있는 여생을 살고 계신다. 미소금융 이용자에 대한 경영컨설팅도 하고 계신다. 1월 미소금융 워크숍에서 이 두 분께 감사장을 드린 바도 있다.



정부에서 은퇴자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 마련이나 사회봉사활동 기회는 더욱 확대해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에서도 나이를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명퇴나 후선으로 물러나게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능력을 활용할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이 앞서야 한다고 본다. 실버세대의 생활 패턴이나 욕구에 맞는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함으로써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면 소비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청년, 중장년과 실버세대가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happy society)를 꿈꿔 본다.

실버세대여, 나이가 어떻습니까. 딱 좋은 나이입니다. 새로운 내일에 도전하십시오.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에다 열정을 더한다면 분명 새로운 세상이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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