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나 현지 기업인들과 보다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하고 돌아온 이동근(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관료와 기업인들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을 방중의 최대 성과로 꼽았다.
이 부회장은 2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방중 성과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인들의 이미지는 최고조에 올라온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방중에는 51명의 경제사절단이 파견된 올해 5월 미국 방문 때보다 20명이나 많은 71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특히 방중 기간 박 대통령과 함께 산시성(陝西省)의 시안을 찾은 경제사절단은 산시성 정부로부터 교통편을 비롯한 각종 편의를 제공 받은 것은 물론 러우친젠 성장과 자오정융 당서기가 잇따라 주재한 오찬과 만찬에 참석하는 등 전례 없는 환대를 받았다고 이 부회장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또 다른 방중 성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 점을 꼽았다. 그는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중국에서 제품을 조립해 선진국에 수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중국 내수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쪽으로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도 한국과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며 "농수산품 등 일부 취약한 분야에 대해서는 균형과 조정이 필요하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질 일이 없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FTA 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SKㆍ두산ㆍ한화 등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낸 대기업들은 물론 중견ㆍ중소 기업들도 에너지ㆍ바이오ㆍ문화ㆍ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한 점도 추가적인 성과로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 등을 담은 '한국 기업 백서'를 만들어 중국 정부와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이번 방중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기업들에 중국에서 보다 많은 사업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이 중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지난 방미 때보다도 많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아 중국의 자존심을 세워준데다 시진핑 주석과 비슷한 정치 역경을 갖고 있다는 점에 많은 호기심을 보였다"며 "더욱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단아한 외모까지 갖춰 현지에서 매우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손경식 회장의 CJ그룹 경영복귀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CJ그룹 업무를 보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나겠지만 대한상의 회장직을 함께 수행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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