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2일(현지시간)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추가 핵도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예측을 전했다.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단행하면 중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적극 지지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가 독자적으로 북한을 제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하지만 VOA는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 야욕을 사전에 저지할 만한 역량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샹그릴라 대화’의 아시아안보문제 전문가인 알렉산더ㆍ네일 시니어 연구원은 “여러 증거들을 보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실시될 것 같다”면서 “중국은 식량·연료 제공 중단, 그리고 일부 대북 투자 측면에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샹그릴라 대화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2002년부터 매년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안보회의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이달 말 열릴 제13차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북핵 대응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높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시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 지지와 동시에 독자적인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 교수는 “중국의 대북 제재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고강도일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이 위험한 행동에 대해 엄중히 대응한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VOA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돌출 행동을 계속해 중국이 당혹감을 느끼면서 북ㆍ중 관계가 점점 소원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의 대북 입장이 점차 강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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