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망백(望百)의 현역작가가 예술인 복지지원을 받는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국내 최고령 현역작가로 알려진 하반영(96) 화백이 임파선암 투병 중에도 별다른 수입 없이 기초노령연금으로 생계를 잇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실태조사와 특별심사를 거쳐 긴급복지지원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 화백은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8개월간 매달 100만원을 지원 받는다.
앞서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어려운 예술인 지원을 위한 예술인 긴급복지지원 사업의 올해 예산을 81억원에서 101억원으로 20억원 늘렸다.
지원기준이 까다롭다는 지적에 따라 소득기준도 '최저생계비 이하'에서 '최저생계비 150% 이하'로 상향 조정했다. 예술인이 직접 신청하지 않더라도 직접 발굴하거나 문화예술 관련 협회나 단체로부터 상시 추천도 받기로 했다.
이처럼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찾아가는 예술인 복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으로 발굴한 사례가 하 화백이다.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1931년), 국전 입선 7회, 프랑스 꽁빠레종 살롱 금상 등을 수상한 하 화백은 현재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패션(PASSIONS)'전을 열고 있다.
하 화백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예술인 복지사업이 시작된 것은 의미 있다"며 "더 많은 후배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