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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그림자… 중국 제조업체 도미노 폐업

둥관·원저우 등 100곳 문닫아

중국 내 제조업체들이 경기불황에 허덕이며 도미노 폐업사태를 맞고 있다. 특히 올해 춘제(설 연휴)를 기점으로 둥관·원저우 등의 중소 제조업체 100여곳이 동시에 문을 닫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4일 홍콩 봉황망은 "둥관은 중국 경제의 축소판으로 이 지역 경제의 몰락은 중국 경제 침체의 서막"이라고 분석했다. 봉황망은 둥관과 원저우 지역 공장들이 춘제를 앞두고 집단폐업에 들어간 데 이어 주변 공장들로 폐업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봉황망 조사에 따르면 둥관과 원저우 지역 대형 안경·신발 공장들이 폐업하며 근로자들이 장기휴가를 떠난 춘제를 기점으로 주변 중소기업들도 문을 닫거나 조업을 축소했다. 원저우에서 1회용 라이터를 생산하는 황파징은 "지난해 상반기 500여개에 달했던 업체 수가 100여개로 줄었다"며 "이번 춘제 이후 라이터 생산업체에서만도 2만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경기가 절정에 올랐던 지난 2007년 당시 둥관의 생산총액은 2,151억위안(약 38조540억 원)으로 전국 생산총액의 1.2%, 광둥성의 10.2%를 차지할 정도였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도미노 폐업으로 치닫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둔화되는 경기상황에다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산업구조 조정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미 두 달째 경기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 HSBC 1월 제조업 PMI는 49.7로 지난해 12월에 이어 50선을 밑돌았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제조업 PMI 역시 49.8로 2012년 9월(49.8)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25일 공개 예정인 HSBC 2월 제조업 PMI 역시 49.6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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