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도 경기회복의 조짐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부산과 울산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월 100만개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조사 발표한 8월 부산ㆍ울산의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 조사에 따르면 울산지역 지수는 89.7로 올들어 처음으로 전국 평균(85.6)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세계적인 경기 악화 속에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크게 받았던 울산이 자동차와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경기 상승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타 지역보다 회복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울지역본부 관계자는 "소기업과 경공업 중심으로는 경기가 더욱 어두워진 반면 중기업과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상승 분위기를 타는 등 양극화를 보임에 따라 중화학공업 비중이 높은 울산의 경우 인근 부산은 물론이고 전국 평균보다 높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8개월만에 월 100만개(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를 넘어섰다. 6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100만4,000여개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달 컨테이너 물동량이 100만개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101만3천여개) 이후 8개월 만이다. 수입화물이 28만1,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물동량(32만9,000개)에 비해 14.6% 줄었고 수출화물도 27만개에 그쳐 지난해 7월 물동량(35만8천개)에 비해 24.7% 줄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달 환적화물이 45만3,000개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처리량(49만개)에 비해 7.4% 감소하는데 그쳤다는 점이다. 환적화물은 부산항 전체화물의 43% 가량을 차지하고 부가가치가 높다. 한편 올해 1월~7월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줄어든 662만1,0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물동량(800만9천여개)에 비해 -17.3%를 기록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월 컨테이너 처리량이 100만개를 다시 회복했다는 것은 물동량이 드디어 바닥을 찍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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