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이 낸 성명을 통해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휴전 선언을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세력에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푸틴은 이어 "우크라이나의 휴전 선언이 '최후 통첩'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평화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반정부 분리주의 세력을 향해 "무장을 해제할 시간을 주겠다"며 7일간의 휴전을 선언하는 한편 △권력분산 △조기 총선 △러시아 동부 국경지대 구간에서의 완충지대 설치 등 평화안을 발표했다. 이 같은 '일방적' 휴전 선언이 나온 지 4시간 만에 친러시아 반군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기지를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의 이 같은 평화 구축 방안에 지지 입장을 밝힌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 중부 지역 군대(6만5,000명 규모)를 대상으로 전투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하는 등 특유의 강온 양면 전술을 또다시 구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교전 중단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서방국의 추가 제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말보다는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푸틴의 군사 행동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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