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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공천기준 마련 고심

당안팎 "엄격한 기준 적용하라"목소리 불구<br>부패연루자 배제땐 탈락할 유력인사 수두룩<br>"무죄판결은 선별 구제"쪽으로 의견 모아져

손학규(왼쪽)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나라당 공천기준이 통합민주당에 적용되면 탈락할 유력 인사들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통합민주당(가칭)이 오는 19~24일 총선 후보자 공모를 앞두고 공천기준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총선 판세가 불리한 만큼 한나라당보다 엄격한 공천기준을 적용하라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은 이미 우여곡절 끝에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공천신청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하고 공천심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처럼 부정부패 연루자를 배제할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마를 희망하는 인재 풀이 가뜩이나 작은 좁은 가운데 총선에서 경쟁력 있는 인사들마저 대거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일률적인 잣대로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자를 배제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적어도 최종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선별 구제하는 쪽으로 당내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신계륜 사무총장은 지난 2006년 2월 대부업체 ‘굿머니’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전력이 있다. 그는 같은 해 8ㆍ15특사로 사면ㆍ복권됐고 현재 서울 성북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2002년 대선자금 불법모금 혐의로 구속됐던 정대철 고문과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 등 적지않은 인사들이 부정부패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노 대통령의 오른팔인 이광재 의원도 국세청 고위직 인사 개입 의혹으로 검찰 내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ㆍ31특사로 사면ㆍ복권된 뒤 목포 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 박지원 비서실장과 2002년 금품수수 혐의로 수감됐던 DJ 차남 김홍업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공천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민주당 출신으로는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준비 중인 김민석 전 의원이 2005년 6월 서울시장 선거 때 손길승 SK 회장으로부터 2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통합민주당은 지난해 말 대통합민주신당이 확정한 당 쇄신안을 토대로 당헌ㆍ당규를 마련하기 위해 실무협상에 착수했으나 한나라당처럼 세부 공천기준을 당헌에 명시하지는 않고 공천심사위에 재량권을 넘기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천기준 적용의 ‘칼자루’는 박재승 위원장을 비롯한 공천심사위원회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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