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장군 전용 승용차에 부착하는 성판(星板)의 도난을 막기 위해 6월부터 차량 번호판 받침대에 자물쇠를 채우고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가 12일 입수한 군의 '장군 승용차 성판 분실방지 대책 하달' 문건에 따르면 5월 군이 운영하는 모 대학 지휘관의 전용차에 붙어 있던 성판이 부대 내 상가 인근에서 도난당했다. 지난해 1월에는 모 사령부 지휘관의 운전병이 일과시간 후 부대 인근 식당에 전용차를 주차했다가 성판이 없어지기도 했다. 운행 중 충격으로 성판이 떨어져 나가 뒤늦게 찾아오는 등 분실 사고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장성들에게 2,000㏄급 이상 승용차를 지급하는데 성판은 차량에 번호판 대신 부착하는 상징물이다. 육군은 붉은색, 공군은 파란색, 해군은 군청색 바탕에 무궁화 문양과 1개에서 4개까지 계급을 나타내는 별이 새겨져 있다. 강화 플라스틱 재질에 테두리는 금, 별과 무궁화는 은으로 도금돼 있는데 가격은 20만원 선이다. 현역 군 장성은 430여명에 달한다. 장군들은 부대 방문이나 행사 참석 등 공식업무인 경우 차량에 성판을 부착하고, 사적 용도로 운행할 경우에는 일반 번호판으로 갈아 끼운다. 따라서 고정식이 아니라 교체 사용이 용이하도록 탈착식으로 제작하다 보니 분실 사고가 계속됐다. 분실된 성판은 범죄에 이용될 우려도 크다. 성판을 부착한 차량은 통상 과속이나 신호위반 단속 대상에서 제외되고 경찰관도 예우상 검문검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궁여지책으로 자물쇠를 채우는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전속 운전병이 있는 장군들이 성판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한국일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