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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곤 장관은 '암행 봉사중'
입력2009-08-04 21:13:34
수정
2009.08.04 21:13:34
휴가 이용 전국 희망근로 사업장 돌아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휴가를 맞아 전국의 희망근로 사업장을 비밀리에 돌며 봉사활동을 벌인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3일 오후1시께 아내와 함께 전북 고창군 고인돌 박물관 인근을 찾았다. 허름한 작업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그는 영락없는 시골 아저씨였다. 그는 “수고가 많다.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며 음료수와 과일을 사람들에게 권하고는 곧바로 풀을 뽑기 시작했다.
아무도 그가 장관인 걸 알아채지 못했고 이 장관은 현장의 공무원들에게 고창군의 희망근로사업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다. 낌새가 이상해 “누구시냐”고 여러 차례 사람들이 물었지만 그는 1시간가량 일을 한 뒤 끝내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훌쩍 떠났다.
이 장관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산면의 독거노인 집. 앞서 그는 이날 오전 고창군청에 3~4차례나 전화를 해 ‘서울에 사는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독거노인 집 도배하기’ 봉사를 하고 싶다”며 간청해 이곳을 추천 받았다.
서툰 도배질에 그는 다른 근로자로부터 핀잔을 듣기도 했지만 웃음으로 받아넘기며 역시 희망근로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은 뒤 1시간여 만에 자리를 떴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현장을 안내한 고창군 공무원에게 “인근 무장면에 재해복구지역이 있다고 들었다. 안내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신분을 밝히지 않으면 안내할 수 없다”며 공무원이 재촉하자 비로소 행정안전부 장관이라고 실토했다. 휴가를 맞아 2일부터 비밀리에 민생현장을 둘러보던 이 장관의 신분이 드러나자 공무원은 까무러칠 듯 놀랐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장관께서 평소 업무에 바빠 주요 현장을 찾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다 휴가 때 마음껏 둘러보겠다면서 지방으로 내려가셨다”며 “휴가가 끝나는 6일까지 희망근로 현장과 재래시장, 재해지역 등을 점검할 계획인데 우리에게도 일절 일정을 알려주지 않을 만큼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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