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6일 대검 국제협력단을 통해 미국 FBI에 정식 사법공조를 요청, 혁기씨 등의 소재 파악과 함께 강제 소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혁기씨와 유 전 회장 측근인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 미국에 체류 중인 이들 3명이 1·2차 소환에 불응하자 오는 8일 오전 10시까지 조사에 응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보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혁기씨 변호인에게 정식으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고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후속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미 형사사법공조조약에 따르면 양국은 범죄 예방 및 수사, 기소 등과 관련해 사람 또는 물건의 소재 파악, 수색 및 압수 요청 집행, 구금 중인 자의 증언 또는 다른 목적을 위한 이송 등에 공조해야 한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44)씨 등을 먼저 불러 혁기씨의 자진 출석을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설립하기 전까지 사장단 모임인 이른바 ‘높낮이 모임’을 통해 회사 설립이나 계열사 경영에 관여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가며 유씨 일가의 비리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계열사 중 하나인 (주)천해지의 대표이사 변기춘(42)씨와 세모 대표이사 고창환(6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수백억대 횡령·배임, 조세포탈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혐의에 대해 강도높게 추궁했다.
계열사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경숙(72·여·탤런트 전양자)씨와 최근 입국한 첫째 사위 정모씨 등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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