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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치는 글로벌 제약사

에볼라 사망자 늘자 백신개발 러시

개발사 주식 최대 45% 급등했지만

WHO "헛된 기대는 금물" 지적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무관심했던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뒤늦게 묵혀뒀던 백신의 임상시험을 추진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에볼라로 인한 사망자는 11일 현재 1,069명까지 늘어났다.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정부로부터 에볼라 백신 생산허가를 받은 미국 제약사 뉴링크제네틱스가 조만간 인체를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을 한다고 13일 보도했다. 뉴링크 측은 "실험용 백신은 충분히 확보했으며 원숭이 대상 동물실험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며 "한두 달 내 수만명이 복용 가능한 양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사 바이오크리스트도 치료제의 동물실험을 완료했으며 13일 미 연방정부로부터 임상시험을 위한 자금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개발 중인 백신의 인체 임상시험을 위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에볼라 백신이나 치료제 가운데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 진행된 것은 캐나다 제약사 테크미라의 'TKM-에볼라'뿐이다. 테크미라 측은 각국 정부,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사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인 2명에게 투여해 화제가 됐던 치료제 '지맵(Zmapp)'도 물량부족으로 임상시험을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개발 소식은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오크리스트와 뉴링크의 주가는 13일 각각 3.2%, 0.7% 올랐으며 TKM-에볼라 개발사인 테크미라의 주가는 지난주에만도 45%나 치솟았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제약회사들은 그동안 에볼라 발생이 간헐적이었고 발생지역도 가난한 아프리카에 한정돼 수익성이 적다는 이유로 에볼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등한시했다"며 "에볼라가 창궐한 뒤에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의료진과 제약회사들이 개발 중인 치료제나 백신이 있는지 찾느라 허둥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WHO도 시험개발 단계의 치료제 사용을 허가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분위기다. 마리폴 키에니 사무부총장은 "에볼라가 당장이라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헛된 희망을 주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이날 케냐를 에볼라 발생 위험국으로 추가 지정했다. 발생 위험국 지정 대상은 이미 감염된 국가들과 국경을 접했거나 인적 교류가 활발한 국가, 에볼라 전염이 확인됐거나 가능성이 큰 국가다. 또 한 이미 에볼라로 377명이 사망한 기니도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국경통제 강화 △여행제한 △시신이동 금지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WHO 집계 기준으로 11일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총 1,069명이며 감염건수는 1,97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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