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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붕괴·통신 마비… 미얀마 피해 더 늘듯
입력2008-05-06 09:31:06
수정
2008.05.06 09:31:06
김정곤 기자
■ 미얀마 태풍 사망 4,000명·실종 3,000명<br>정부, 양곤·이라와디등 5개지역 특별재난 지역 선포
지난주 말 미얀마 중남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사상 최악의 사이클론(열대성 저기압) ‘나르기스’의 여파로 4,000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3,000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AP통신이 미얀마의 국영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라와디강의 저지대에 위치한 보갈레이 지역 한곳에서만 2,87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은 전기 및 가스 공급이 끊겼으며 도로들은 침수돼 아직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외신들은 사이클론이 지나간 후 주민들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구호물자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긴급구조 요청을 했다. 이에 앞서 미얀마 정부는 지난 4일 351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양곤과 이라와디를 포함한 5개 지역을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국제연합(UN) 인권조정실 태국지부 대변인인 리타드 호르세이는 “사이클론 발생 이후 수천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으며 깨끗한 물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웃 국가인 태국은 화요일까지 항공을 통해 구호용품을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간구호 단체인 월드비전도 미얀마 정부 관계자가 방문해 이불과 텐트, 그리고 방수천ㆍ의약품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전세계 월드비전과 연계해 항공으로 신속하게 구호 물자를 운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국제기구 들의 인도적인 지원을 환영한다”며 구호물자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현재 미얀마 전역의 피해 상황은 열악한 통신시설과 도로 등 기간시설 파괴 등으로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호르세이 대변인은 “현재 상황이 우리가 다루기 힘든 매우 심각한 상태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구호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백명의 사람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며 “유엔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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