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스 빌리지는 ‘다큐멘터리(documentary)’를 뜻하는 독스(Docs)와 마을(village)의 합성어로, ‘독스 빌리지’는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마을을 의미한다. 이주를 결정한 감독들은 ‘독스 빌리지’ 조성과 공동 작품 활동을 위해 지난달 사회적 협동조합 ‘다큐마을’을 결성했다.
내포신도시 독스 빌리지는 용봉산 기슭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자리잡는다. 입주 예정 세대는 15∼20 세대이며 2016년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스 빌리지’에는 현재까지 진모영 감독을 비롯, ‘Iron Crows’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 중편 부문 대상을 차지한 박봉남 감독, ‘붉은 화가’와 MBC ‘통일전망대’ 등을 연출한 서민원 감독 , ‘푸른 바람의 노래’를 제작한 송규학 감독, ‘달팽이의 별’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승준 감독,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와 ‘춘희막이’의 한경수 프로듀서 등 12명이 입주를 결심한 상태이다.
‘다큐 마을’ 측은 더 많은 감독과 작가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 최대 20가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진모영 사회적협동조합 ‘다큐마을’ 이사장, 강익재 충남개발공사 사장, 허용범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은 독스 빌리지 조성 지원을 위해 2일 아산 BCPF 콘텐츠학교에서 ‘독스 빌리지 조성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개 기관과 단체는 ‘독스 빌리지’를 통해 내포신도시가 영상 예술가들의 창작과 삶의 터전이 되도록 하고, 내포신도시를 다큐멘터리 제작과 교육, 공연의 중심지로 만들는데 공동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협약식 이후에는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혁지 감독의 ‘춘희막이’의 시연회가 전국 최초로 이뤄졌고, 인근 도고면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관람했다.
안희정 지사는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내포신도시 이주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내포신도시와 충남은 여러 다큐멘터리 감독들의 제2의 고향이 되었다”며 “좋은 이웃으로 더불어 살며, 영상문화와 영상산업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입주 예정 감독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오랫동안 동고동락하며 더불어 고민해왔던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이제 독스 빌리지를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충남에 정착하려 한다”며 “동료들과 힘을 모아 지역에 뿌리박은 미디어 협동조합의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청년들을 교육해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미디어 활동가로, 1인 창작자로 양성하는데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며 “충남을 비롯해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과 협력하고,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충남도는 이번 ‘독스 빌리지’를 모델로 삼아 문화·예술인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마을을 유치해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큐 마을’ 측은 이주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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