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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부 세종시로… 미래부는 과천으로

인수위 사실상 확정… PK지역 거센 반발 예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와 협의해 5년 만에 부활되는 해양수산부 청사의 위치를 세종시로 사실상 확정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해양부를 부산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는 과천에 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행정안전부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신설될 해양부 청사를 세종시에 두기로 확정했다. 행안부는 해양부 청사를 세종시에 두는 방안을 인수위와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부 출범 준비단은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이 통과되는 대로 장ㆍ차관 집무실을 비롯해 청사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현재 국토부 항공·해양 부문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사용하던 세종시 정부청사 5동에 해양부 사무실을 마련하고 5동에 있던 항공 부문을 현재 국토부가 있는 6동으로 합칠 예정이다.

인수위와 정부는 청와대·국회 등과의 지리적 문제와 업무 비효율, 행정 공백 등을 우려해 해양부의 세종시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진숙 해양부 장관 내정자도 최근 다른 부처가 모두 세종시에 있는데 따로 떨어져 있을 경우 부처 간 업무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다는 의사를 피력하며 "해양부 위치가 세종시에 남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부의 부산 설치가 사실상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PK 지역 민심이 싸늘해지며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부산을 방문해 '해양부를 부산에 신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당선인이 국민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며 '공약 이행'을 여러 차례 내세우기도 해 향후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위원회ㆍ지식경제부·행안부 등에서 조직이 분화돼 출범할 '공룡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과천정부청사에 들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올해 말 지경부와 복지부·교육부 등이 세종시로 추가 이전할 예정임에 따라 미래부 역시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세종시로 추가 이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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