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헤지펀드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주요 은행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ㆍPB) 사업도 아시아시장 공략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란 헤지펀드들의 자금유치ㆍ거래의 청산과 결제ㆍ리스크 관리 등을 돕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크레딧스위스 등 금융사들이 최근 들어 경쟁사의 프라임 브로커들을 스카우트하는 등 아시아 PB부문의 덩치를 불리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아시아 헤지펀드들의 운용자금 규모가 절반으로 급감하면서 아시아에서의 PB 사업을 구조조정하거나 폐쇄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아시아 PB팀에 10명의 브로커를 신규 영입했다. 크레딧스위스는 지난 6월 UBS의 미국 PB부문 국장인 매트 피캇을 영입했으며, 모건스탠리도 투자자문사인 세일 어드바이저스로부터 아시아 부문 프라임 브로커를 빼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노무라증권도 올 연말께 PB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해 인수한 리먼브러더스 아시아의 PB 부문을 재정비해왔지만, 금융위기 때문에 PB 시장 진출을 늦춘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시아 헤지펀드들의 투자실적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 시장조사업체 유레카헤지가 집계하는 아시아 헤지펀드지수는 지난해 상반기에 20.7% 하락한 반면, 올해 같은 기간 동안에는 18.6%나 상승했다. 전세계 헤지펀드지수는 올 상반기 1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산 규모도 지속적우로 불어나 지난 6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헤지펀드의 운용 규모는 전월보다 4,600달러 늘어난 933억 달러(약 114조원)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의 리처드 웹 아시아 투자담당은 "헤지펀드 업계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에서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 오는 4ㆍ4분기에는 투자자금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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