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들은 수능 막바지 학습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 ▲AㆍB형 유불리 진단 후 결정 ▲기초가 부족하면 개념 정리 ▲기초가 탄탄하면 실전 문제 집중 ▲모의고사 복습 ▲수시 대비 학습 비중 정하기 ▲자신감 갖고 체력 관리 등에 충실해야 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4~5회 정도의 수능 모의고사에서 영역별로 받은 백분위의 최저ㆍ최고ㆍ평균을 서로 비교해보고 편차가 상대적으로 큰 영역을 선택해 남은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 영역별로 편차가 크다는 것은 성적 향상 가능성이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 목표 대학과 자신의 수준에 따른 AㆍB형 유불리를 진단하고 최종 선택 후 유형에 따른 맞춤 학습을 해야 한다. 수능 원서 접수 전에 국ㆍ수ㆍ영 유형 선택을 최종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상반기에 치른 모의고사의 AㆍB형 시험을 함께 풀어보고 각각의 유형에 대한 유불리를 객관적 자료로 검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상당수 수험생들이 수능이 100일도 남지 않게 되면 교시별 영역(과목) 순서와 시험 시간에 맞춰 실전 문제 풀이로 학습 방향을 변경하는데 자신의 실력을 감안해서 해야 한다. 기본 개념과 영역별 학습 완성도가 부족하다면 실전 문제 풀이는 점수 향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역별로는 국어의 경우 우선 세부 제재별로 변화된 출제 경향과 주요 학습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제재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구체적 상황에 적용해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해야 한다. 수학은 EBS 수능 교재에서 개념 및 원리를 활용하는 방법과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등이 다양하게 연계되므로 예시 문제를 풀어보면서 적응력을 키우는 훈련이 요구된다. 영어는 고난도 문항인 빈칸 추론 유형 지문들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고득점의 핵심이다. EBS 연계 문제의 경우 문항 대부분이 지문(대화문ㆍ담화문) 활용 문제를 변형한 형태다. 따라서 문제 자체보다는 지문 분석에 중점을 두고 학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 탐구는 다양한 자료(지도ㆍ그래프ㆍ사료 등) 활용 문항에 대한 유형별 학습이 필요하며 일상생활이나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문항에 대한 대비도 요구된다.
졸업생이 올해 입시에 다시 도전하는 이유 중 첫 번째가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해서다. 물론 시험 당일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못 본 사례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수시 지원 전략과 자기소개서 작성, 대학별 고사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 정작 수시 최저 학력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7월까지 열심히 해둔 공부의 결과가 9월 모의평가까지만 이어지고 8월부터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 실제 수능에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지 못하는 수험생이 생각보다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6회의 수시 지원과 서류 준비, 대학별 고사 학습, 수능 학습과 관련해 합리적으로 시간을 안배할 필요가 있다.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더위가 시작되는 8월인 만큼 자칫 '슬럼프'에 빠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슬럼프가 오면 학습 능률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며 공부하기 싫고 지치게 된다. 피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면 좋지만 이미 슬럼프 상태라면 여유를 가지고 하루빨리 정상적인 학습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슬럼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변에 힘든 상황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하거나 슬럼프를 극복한 사례를 통해 희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학습 방법적 면에서는 기본 개념을 복습해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새로운 문제보다는 익숙한 기출 문제 위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만약 자신감을 잃어버렸다면 '내가 잘하고 있는지' '남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등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수험생과 비교하는 순간 불안감이 찾아오고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까지의 결과가 만족스럽다면 남과 비교하지 말고 묵묵히 지금 현재의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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