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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인 이슈] 칼라일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사모펀드 대부' 신용위기 파고에 최대위기<br>부시 父子등 막강한 정·재계 인맥 활용해 사업확장<br>20년만에 자산 800억弗대 세계 2위 펀드로 키워<br>최근 고위험 자산 확대로 '서브프라임' 직격탄 맞아




[피플 인 이슈] 칼라일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사모펀드 대부' 신용위기 파고에 최대위기부시 父子등 막강한 정·재계 인맥 활용해 사업확장20년만에 자산 800억弗대 세계 2위 펀드로 키워최근 고위험 자산 확대로 '서브프라임' 직격탄 맞아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우리는 지난 20년간 은행들과 함께 많은 돈을 벌었는데, 지금은 관계가 껄끄러워졌습니다. 그들(은행)이 우리에게 적대감을 보일 것이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고, 우리도 그들에게 원한을 산 적이 없습니다. 20여년만에 전세계 2위 사모펀드를 일군 칼라일그룹의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59)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회사 칼라일 캐피털에 마진콜(증거금 보전요청)을 요구하며 파산을 강요한 은행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헤지펀드인 칼라일캐피털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가치하락의 여파로 은행들로부터 마진콜 요구를 받으며 파산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여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글로벌 신용 위기로 칼라일 자회사가 몰락하자 사모펀드 업계의 대부격인 루벤스타인은 피도 눈물도 없는 뉴욕 월가 은행들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칼라일캐피털의 경영위가가 그룹 본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라일의 인적 네트워크도 오늘날 신용 위기 앞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칼라일캐피털이 부도 위기에 처하기 일주일 전, 루벤스타인은 JP모간의 지인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루벤스타인은 “은행들이 자산 안정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에) 하던 방식을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칼라일 캐피털에 담보를 더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파산시키겠다고 위협했다. 한때 미국 정ㆍ재계에 든든한 인맥을 구축하며 기업 사냥에 나섰던 칼라일의 창업자는 이제 생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칼라일은 지난 1987년 매리어트 호텔에서 세금 전문가로 일하던 스티븐 노리스와 워싱턴 로펌에서 인수합병 분야 변호사였던 루벤스타인이 의기투합해 만든 사모펀드다. 그들이 자주 만나던 뉴욕 맨해턴의 최고급 호텔 칼라일에서 이름을 따온 이 사모펀드는 자산 800억 달러가 넘는 거대 사모펀드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직후 한미은행을 인수한 뒤 씨티은행에 되팔아 6,600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20여년만에 세계적인 펀드로 성장한 성공의 배경에는 칼라일 방식이라 불리는 루벤스타인만의 경영 비법이 있었다. 칼라일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부자(父子), 프랭크 칼루치 전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존 메이저 전 영국총리, 퀀텀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 루 거스너 전 IBM 회장,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를 끌어들였다. 막강한 권력자들을 끌어들인 루벤스타인은 ‘백악관 전화 교환대보다 더 많은 정치 커넥션’을 통해 사업을 키워왔다.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이나 시카고에 기반을 두지 않고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도 루벤스타인이 정치 인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다. 칼라일 방식은 곧 거물 정치 권력자들을 무더기로 끌어들여 사업에 활용하는 ‘정경유착’의 비즈니스 방식이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방위산업 예산을 대폭 늘리면서 가장 큰 수혜자가 바로 칼라일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루벤스타인은 볼티모어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태어나 용돈을 벌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 잡지를 팔기도 했으며 시카고 대학 로스쿨을 나왔다. 27세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내정책 부보좌관이 되면서 정계와 인연을 맺는다. 당시 언제나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카터가 레이건에게 패하고 나서 로비스트 세계로 나오게 됐으나 그는 적응치 못하고, 곧 기업 인수합병을 주업무로 하는 변호사 일로 전향한다. 그런 그에게 노리스가 사모펀드라는 신사업을 제안했으며 이로써 루벤스타인은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그는 자신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정계를 기반으로 투자 자금을 모금하면서 칼라일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루벤스타인이 투자 자금을 거둬들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루벤스타인은 칼라일에 소속된 유명 정관계 거물을 전 세계에 파견한 다음 자신이 직접 나서 자금을 유치해 왔다. 일례로 루벤스타인이 일본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때 그는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도쿄에 도착한 후 일본 최고급 호텔에서 은행 관계자들과 만났다. 당시 모임에서 일본 산업은행 책임자들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 및 대화의 시간 등을 가졌으며, 그 후 루벤스타인은 은행측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로비스트의 이미지가 강했던 칼라일그룹도 몇 년 전부터는 경영 전략을 바꿨다.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M&A)에서 벗어나 파생상품이나 부동산 상품 투자에 눈을 돌린 것이다. 그러나 벤처 캐피털과 부동산, 파생상품 등에 자산 중 3분의1을 투입하는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칼라일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 루벤스타인 약력 ▲ 1949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생 ▲ 1973년 시카고대 로스쿨 졸업 ▲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내정책 부보좌관 ▲ 1981년 쇼피트먼ㆍ윌리엄밀러 로펌의 기업인수담당 변호사 ▲ 1987년 칼라일그룹 공동 설립 ▲ 2005년 인사이트커뮤니케이션즈 인수 ▲ 2006년 킨더모건 인수 ▲ 2008년 3월 13일 자회사 칼라일캐피털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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