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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ㆍ포드, 고유가 직격탄 ‘휘청’

지난달 북미서 판매량 급감… 아시아 업체는 성장세 유지

미국 1, 2위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가 북미시장에서 고유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아시아 업체들은 발빠른 대처로 꿋꿋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4일 허리케인 여파로 인한 고유가 시대를 맞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의 판매부진으로 GM과 포드의 9월 북미시장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GM은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감소한 총 34만9,20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SUV와 트럭 판매는 30% 가까이 줄었다. 포드도 SUV와 트럭 판매량이 28% 급감하면서 9월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량이 총 22만8,15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도요타를 비롯한 아시아 업체들은 연비 효율이 높은 중소형 차량 시장을 중심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북미시장에서 9월 판매량이 10.3% 증가한 17만8,417대로 나타났다. 도요타의 인기 하이브리드 차종인 프리우스는 판매가 무려 90%나 늘었다. 혼다도 연비 효율을 높여 새로 내놓은 소형 차종 시빅의 판매가 37% 급증한 데 힘입어 총 판매량이 11.7% 증가했다. 닛산은 중형차 알티마와 SUV 중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무라노 SUV 판매 호조로 16.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도 9월 판매량이 9% 늘었다. 이로써 이들 아시아 업체들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4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GM과 포드는 9월 판매 부진을 직원할인가 특판 행사로 이번 여름 판매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해명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양사가 고유가 위기에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시아 업체들에 비해 연료 절감형 자동차 개발에 관심이 적었다는 것. 뉴욕에 위치한 시장조사기관인 애르거스의 케빈 타이넌 분석가는 GM과 포드의 부진에 대해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3달러에 육박하면서 이미 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들을) 더 작고, 더 연비가 높은 차량으로 옮겨가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3일(현지시간)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P는 지난 5월 초 GM과 포드에 정크본드 수준인 ‘BB’와 ‘BB+’를 부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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