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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중 사망' 조선시대 미라 발견
입력2009-06-08 16:32:32
수정
2009.06.08 16:32:32
경남 하동서 350여년전 시신 추정… 파주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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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중 사망' 조선시대 미라 발견
경남 하동서 350여년전 시신 추정… 파주이어 두번째
김지아 기자 tellme@sed.co.kr
아이를 낳다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여성 미라가 발견됐다.
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남 하동군 금난면 진정리 '점골' 소재 진양 정씨 문중묘역 중 정희현(鄭希玄.1601-1650)의 두번째 부인 온양정씨(溫陽鄭氏.?-?) 묘를 이장하다가 발견한 미라는 출산 중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염습의(殮襲衣·시신을 겹겹이 감싼 옷) 안에서는 미라가 된 여성과 두개골과 정강이뼈를 비롯한 어린아이의 뼈 조각이 발견됐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법의학연구소 신동훈 교수와 단국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명주 교수는 "자세한 과학적 분석이 뒤따라야겠지만 온양 정씨 할머니는 분만 중에 사망했음이 분명하며, 그 상태로 아이와 함께 매장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염습의 중 발치 쪽에서 발견된 어린 아이용 바지 1벌 또한 분만 중 사망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양 정씨는 족보상 생몰 연대가 확실치 않지만 남편인 정희현이 1650년에 사망했고, 출산 중에 사망했음을 고려하면 남편보다 일찍 죽은 것으로 보여 약 350여년 전 사망한 걸로 추정된다.
미라는 155cm 정도 키에 각종 염습의 46점으로 쌓여 있었으며 발에는 지혜(紙鞋·한지로 만든 짚신)를 신고 있었다. 신동훈 교수는 "신장 155㎝는 지금까지 발견된 조선시대 여성 미라의 평균 키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출산 중 사망한 조선시대 여성 미라는 지난 2002년 고려대 박물관이 조사한 경기 파주시 교하읍 파평윤씨 정정공파 묘역의 '모자(母子) 미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신 교수는 "이와 같은 미라 연구는 조선시대 상장의례에 대한 정보를 축적함과 동시에 조선시대 식생활이나 전염병, 기생충 등에 대한 연구에 더없이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면서 "이번 하동 할머니 미라도 광범위한 학제간 연구를 진행, 그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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