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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도전 후회도 했었지만 그냥 돌아갈 수는 없었죠

■ 서울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

매니저 되어준 언니가 큰 힘

2승 금방 할 수 있을것 같아

박인비 선배처럼 되고 싶어

"여기 와서 만난 외국 선수들은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것 같았어요. 그만큼 무섭게 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무섭게 쳤죠."

11일(한국시간) 서울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아직 첫 우승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목소리가 떨렸다. 시상식 뒤 언니와 함께 대회장을 떠나는 중이라는 그는 "그동안 국내와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이 끝났다. 미국 데뷔 뒤 상상만 하던 우승을 드디어 하게 됐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첫 승 기념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에서 롤렉스 시계를 받고 대회 주최사로부터는 루비 팔찌도 선물 받았다고 한다.

매 대회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해 컨디션 관리가 가장 힘들었다는 이미림은 "최근 계속 컷 탈락하다 보니 한때 한국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미림은 올 시즌 출전한 세 번째 대회에서 준우승했지만 이후 이번 우승 전까지 10개 대회에서 네 차례나 2라운드 뒤 짐을 쌌다. 국내 무대에서 4년간 3승을 올려 강자의 위치를 굳혔지만 아버지 등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던 이미림이다. 그러나 한국과 차이가 큰 코스 세팅과 언어장벽 등 낯선 환경에 선택을 후회했던 적도 여러 번이었다. "어렵게 왔는데 이렇게 돌아갈 수는 없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언니한테서 얻었다. 아홉 살 많은 언니는 어린 동생을 위해 매니저 겸 운전사 노릇을 했다. 국내에서 응원한 이미림의 부모는 이날 자매와 통화하며 "고맙다"며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이미림은 "언니가 나를 위해 엄청나게 고생했다. 댈러스에 사는 이모부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2주간 숙식을 마련해줘 한국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훈련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부진을 의식해 더욱 골프화 끈을 조였다고 한다. "외국, 특히 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이기려고 무섭게 치더라고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처럼요. 신인으로서 그런 분위기를 강하게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무섭게 쳤죠. 고질적인 손목 통증 때문에 이번 대회도 힘들었는데 잊어버리고 쳤습니다." 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릴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이미림은 "항상 처음이 어려운 법 아닌가. 지금 같아서는 두 번째 우승도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현지 중계진과의 짧은 인터뷰를 영어로 소화했다.

한편 박인비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루키 시즌 우승으로 이미림은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LPGA에 진출할지 한국에서 계속 활동할지를 두고 많이 고민했을 텐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고 평했다. 이미림은 "박인비는 한국의 영웅이다. 나도 박인비처럼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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