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이용희 한국신용정보 대표이사 자회사 나이스정보·한국자금융 매출 호조CB사업 급성장…통신CB등 새시장 적극개척올 창립 20돌 맞아 변화·혁신 주도 "제2 도약"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이제 한국에서도 외국계와 실력으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종 신용평가회사가 나올 때가 됐습니다. 끊임없는 수익모델 개발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와 고객ㆍ직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한국신용정보는 오는 9월1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이용희(56ㆍ사진) 대표이사는 “한신정은 지난 20년간 금융 인프라 관련 사업을 하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동반 성장해왔다”며 “이제 성년이 된 만큼 중장기적인 기업 목표와 방향을 재정립해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신정은 올 하반기 중 회사의 미래 비전 및 전략이 담긴 3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이스(NICE) 비전’으로 불리는 이 계획에는 한신정을 비롯한 나이스정보통신ㆍ한국전자금융ㆍ나이스채권평가ㆍ디앤비코리아 등 4개 자회사의 임직원 1,000여명 모두가 공유하고 앞으로 지향할 공동 목표가 담길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보다도 수익 창출”이라며 “성장기반이 되는 수익모델을 꾸준히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나가는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10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터뷰 도중 신용평가회사는 공적인 금융 인프라이지만 민간 회사로서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는 한신정 대표에 부임하기 앞서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상근감사로 2년 동안 근무했다. 국내 자본시장의 심장부인 증권시장에서 수많은 기업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시장 마인드를 키웠다고 자부한다. 그는 “행정 관료로 33년을 보내는 동안 배우지 못한 많은 것을 이 기간 동안 배울 수 있었다”며 “특히 시장 마인드는 한신정을 경영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28일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그는 창립 20주년이 되는 올해야말로 한신정의 제2 도약기가 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나갈 적기라고 본다. 한신정은 다른 신용평가회사가 한 사업 분야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사업 포트폴리오에 균형이 잡혀 있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도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한 48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39.1%가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CB사업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40% 이상 성장하는 등 새로운 성장을 보장해줄 신규 성장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신청사기방지시스템을 포함한 CB 부가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통신CBㆍ소비자금융CB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앞으로도 매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나이스정보통신과 한국전자금융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이 각각 19%, 10%, 영업이익은 40%, 22% 성장하면서 회사 경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평가사업 부문은 공모회사채 시장의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론 레이팅,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 신규채권평가로 시장이 확대되고 공모회사채 시장도 2ㆍ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매출감소 우려는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래 성장기반이 될 핵심 사업을 이끌고 개발하는 것은 뛰어난 인재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는 “과거부터 한신정의 핵심 역량은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뛰어난 인력에 있었다”며 “인재 양성을 위해 질적으로 높은 교육 프로그램과 성과보상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 인사 시스템과는 다른 실적 위주의 성과급 시스템을 곧 도입함으로써 선의의 경쟁을 통한 인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그가 최근 경영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직접 챙기는 일이 있다. 다름아닌 조직의 안정과 직원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한신정은 3월까지만 해도 내부 경영갈등으로 조직이 어수선한 상태였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회사의 비전을 정립하고 사업현황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부터는 직원 개개인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며 “현장에서 직원들의 목소리와 고민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직원들의 고충해결사이자 멘토로서 CEO의 이미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신정은 오는 2007년 말 도입 예정인 신BIS협약과 관련, 외부신용평가기관(ECAI) 지정 신청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바젤위원회 및 유럽은행감독자위원회(CEBS)의 ECAI 지정기준에 맞춰 ECAI 지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일부 요건에 대한 보완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인재 우선·실적 위주 경영 강조 이용희 한국신용정보 대표이사는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 스타일의 경영자다. 학자를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외모와 말솜씨를 지녔지만 관료생활에서 몸에 밴 치밀한 업무처리 능력과 폭넓은 해외경험 등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경영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33년 전 행정관료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삶의 기본원리는 '사람이 우선이고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우선하다 보면 타인을 존중하게 되고 배려할 수 있게 돼 자연히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고 신뢰가 쌓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인재 우선의 원칙'과 '실적 위주의 경영철학'을 통해 개인과 기업의 신용을 다루는 기업인 한국신용정보가 시장에서 고도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CEO와 직원들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는 친근한 경영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직원들은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CEO를 만나면 주위에 보이지 않는 바리케이드를 친 듯한 모양으로 비켜서곤 한다. 하지만 그는 직원들과 허물없이 어울려 마음 편하게 섞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언제라도 편안하게 옷깃을 스칠 수 있는 가까운 위치에서 편히 일하게 하는 친구처럼 격의 없는 CEO가 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 대표는 경제관료로 출발했지만 국제기구 등 오랜 해외근무 경험으로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공사 등을 거치며 글로벌 문화와 경쟁력에 바탕을 둔 실적 위주의 선진 경영방식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는 평이다. ◇약력 ▦50년 충북 충주 출생 ▦76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경제기획원 사무관 ▦85년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 근무 ▦88년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과장 ▦95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재정국장 ▦98년 재정경제부 국민생활국 국장 ▦2000년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조정실 실장 ▦2001년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공사 ▦2005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상임감사위원 입력시간 : 2006/08/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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