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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타이거 우즈, 골프 신동 이종보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올해 만 여섯 살인 이종보 군은 골프를 좋아하는 많은 아이들처럼 타이거 우즈를 꿈꾼다. 종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단지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그 꿈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2002년 서울에서 태어난 어린 골프 천재는 2004년 유학생인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만 세 살이 되던 생일에 선물 받은 어린이용 클럽이 계기가 되어 골프와 인연을 맺게 된 이 꼬마 골퍼는 이후 뛰어난 재능으로 끊임없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스페인에 살고 있는 골프 마니아 이모할아버지 어수일 씨는 “장난감을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클럽을 선물했는데 종보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클럽을 가지고 논 지 며칠 만에 스윙을 흉내 내더니 3개월째에는 성인들과 걸어서 18홀 동반라운드를 했다. 이후 만 3세라는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종보의 실력은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린다. 종보의 놀라운 성장에 깊은 인상을 받은 어수일 씨는 이때부터 종보의 골프 후견인을 자청하고 나섰다. 스페인골프협회 최연소 회원으로 등록되는 기록을 세우며 주변을 놀라게 한 종보에게 스페인 현지 언론들의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골프 신동의 등장을 대서특필한 신문기사가 화제가 되어 신문, 방송의 취재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왔고 종보를 주인공으로 한 특집 프로그램이 스페인 국영방송의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은 멀리 한국에도 전해져 지난 해 스페인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샷 시범을 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관점에서 종보의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주니어 골퍼들이 경기를 치르는 레이디 티에서 종보의 평균 타수는 96타 수준이다. 성인 기준으로 보면 언더파 수준이다. 122cm의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드라이버샷 거리는 무려 130야드에 이른다. 만 다섯 살이던 작년에는 파3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해 스페인에서 참가한 주니어 골프대회에서는 샷거리 부족으로 아깝게 2위를 차지했는데 당시 1위를 차지한 상대는 만 16세의 소년이었다. 종보의 특기는 정확한 쇼트게임과 퍼팅. 50야드 이내의 어프로치샷은 자로 잰 듯 정확하게 날릴 수 있다. 스윙 폼 역시 교과서적이다. 부드러운 자세에서 나오는 정확한 스윙은 보는 이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만화영화를 좋아하고 김치볶음밥을 좋아하는 종보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종보는 “골프 치는 게 제일 재밌어요. 이 담에 커서 꼭 타이거 우즈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될 거에요”라고 또박또박 말한다. 아직은 여섯 살 난 어린 아이에 불과하지만 우즈를 뛰어넘는 무한한 가능성이 어린 종보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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