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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가수 패티 김(70ㆍ사진)이 음악 인생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58년 미8군 무대에서 출발해 1959년 정식 가수로 데뷔했으니 반세기를 노래와 함께 살았다. 그는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티 김 음악인생 50주년 기념 공연인 ‘꿈의 여정 50년, 칸타빌레’를 소개했다. 패티 김은 4월26일 목포 시민문화체육회관을 시작으로 4월30일~5월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월10일 수원 야외음악당, 5월17일 대전 충남대 국제정심화홀에서 50주년 기념공연을 개최한다. 이후 고양ㆍ부산ㆍ여수ㆍ전주ㆍ제주 등을 거쳐 평양에서도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또 오는 2009년까지 미국ㆍ영국ㆍ일본ㆍ캐나다ㆍ호주 등에서 월드투어도 한다. 패티 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8번이 제 노래 ‘이별’이라고 알고 있다”며 “평양에서 독무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50주년 공연은 가수 이문세ㆍ이승철ㆍ신승훈, 국악인 오정해씨 등이 함께한다”며 “무대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장면이 있다. 처음에 하니까 공연에 늦으시면 안 된다”며 웃었다. 음악 인생 50주년을 맞는 기분은 어떨까. 패티 김은 이렇게 말했다. “마라톤 코스는 42.195㎞예요. 7~8㎞를 남겨두고 선두에서 뛰면 그 사람이 승리자로 거의 확정되지요. 그 선수가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 입구를 들어서는 찰나, 제가 지금 그런 기분입니다.” 노래에 대한 여전한 애정도 드러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음악입니다. 두 가지가 없으면 내게는 죽음이에요. 노래는 제게 힘이었습니다. 그 이상은 필요가 없었어요.” 가수로서의 자기관리도 철저하다. 노래를 시작한 지 50년이 됐지만 호흡 관리를 위해 요새도 수영을 쉬지 않고 한다. 또 일주일에 월ㆍ수ㆍ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오전에 한시간반씩 요가를 한다. 패티 김은 “1960년대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며 참 힘들었지만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며 걸어갔는데 지금의 후배들은 아스팔트로 정리된 길을 자가용 타고 달리고 있다”며 “음악시장이 불황이지만 대한가수협회 명예회장으로 힘이 닫는 데까지 후배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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