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최고경영자(CEO)의 절반 이상이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건설경기 위축으로 건설업체 3개 중 2개 사가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일 시공능력 300위 이내 건설업체 CEO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8ㆍ31’ ‘3ㆍ30’ 등 주택ㆍ부동산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쳤고 ‘보통’이라는 평가가 31%였다. 최근 중견업체 위주로 봇물을 이루고 있는 해외 건설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66%가 ‘진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이유로는 ‘국내시장 축소로 인한 위기감’이 60%로 가장 많았고 ‘건설산업에 대한 다양한 규제(18%)’가 뒤를 이었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한다거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는 응답은 각각 7%, 3%에 불과해 해외 진출이 위기경영 전략의 일환임을 내비쳤다. 건설업체 CEO들은 또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공공사 등의 ‘입ㆍ낙찰제도(34%)’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간투자제도(19.6%)’와 ‘건설업역 제한(12.9%)’ ‘건설사업관리(CM) 및 감리제도(12.4%)’를 개선과제로 꼽은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한편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건설 CEO는 20%에 그쳐 62.8%가 낙관적 입장이었던 지난 96년의 조사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CEO들은 국내 차세대 건설산업을 이끌 주요 상품으로 ‘원자력ㆍ조력 등 에너지 시설(19.4%)’ ‘해외 플랜트(18.9%)’ ‘초고층 빌딩(18.4%)’ 등을 꼽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