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최근 상당히 명확해졌지만, 앞으로 다시 모호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1일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 보도에 따르면 그린스펀은 연방기금 금리가 1% 수준이던 2003년 7월 당시 “‘상당기간(considerable period)’ 저금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음 것이란 점을 시장에 분명히 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인플레이션 압력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을 때 그는 “인내할 수 있다(patient)”는 표현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씻어줬다. 그러다 지난 해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앞으로 ‘신중한(measured)’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후 실제로 6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신중하게’ 금리를 인상했다. 비교적 명확한 그의 발언으로 시장은 이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정확하게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감안 할 때 그린스펀의 모호함이 다시 되살아 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채권과 주식 시장은 시장 불확실성을 혼란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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