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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산업클러스터 제시할것"

박삼옥 산업클러스터학회 초대 회장


“이제는 정부가 주도하기보다 기업과 학계ㆍ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참여하는 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절실합니다.” 산업단지 클러스터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 위해 최근 창립된 산업클러스터학회 초대 회장인 박삼옥(60ㆍ사진) 서울대 교수는 “3년 이내에 반드시 한국형 산업 클러스터화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해외 모델을 무조건 도입하기보다 기존 산업단지의 역할,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한국적인 산업 클러스터화 모델을 찾아 기반 구축에 나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 박 교수는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축적된 각종 통계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해 정보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산학연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학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별 세미나 개최 및 네트워크 조성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난 70~80년대 정부는 산업단지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정책을 펼치며 훌륭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박 교수는 “산업단지의 혁신 클러스터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절대적”고 말했다.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지식기반경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현실에서 지역별 특성이 반영된 기업군을 토대로 하는 클러스터화가 피할 수 없는 시대흐름이라는 게 박 교수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이를 위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산업정책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비록 중소기업의 역할이 하청업체로 전락했지만 산업단지 혁신 클러스터화의 가장 중요한 기반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며 “일본과 유럽의 경우처럼 중소기업 육성이 결국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동시에 기존 산업단지의 경우 공단 역할 수준이 아닌 혁신 클러스터화가 가능하도록 기반시설을 유지 및 개선하는 구조 고도화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성된 지 수십 년이 지나 노후화된 산업단지의 경쟁력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세계 시장에 뒤처지지 않는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형 혁신 클러스터화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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