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주전경쟁 스타트

'산소탱크'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박지성은 지난 2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2달 여만에 맨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박지성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은 팀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25일 동료들과 함께 아시아투어 예정지인 중국 항저우로 떠났다. 박지성은 맨유의 아시아 투어 일정을 소화한 뒤 29~30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리나에서 열릴 아우디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맨유로 돌아온 박지성은 오는 8월 15일 시작되는 2009-2010시즌에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28명의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6~7경기씩을 치르는 셈"이라면서도 "포지션별로 기량이 가장 좋은 선수 위주로 꾸릴 것"이라며 못을 박았다. 왼쪽 미드필더를 맡는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 조란 토시치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이적한 안토니오 발렌시아, 가브리엘 오베르탕도 미드필더를 폭넓게 소화할 수 있어 박지성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된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2~3년 동안 기여도가 뛰어났다"면서도 "발렌시아, 토시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중용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박지성은 이와 관련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는 "아직 몸이 100%가 아니다.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