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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민주 개혁공천' 대응 부심

"우리 따라 한 것" 평가절하 불구 여론향배 주시<br>당내선 영남권 물갈이로 이어질지 주목

한나라당은 6일 통합민주당의 ‘개혁공천’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의 현역 물갈이 방침에 대해 겉으로는 “우리를 벤치마킹하는 수준”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내심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이미 당헌ㆍ당규 개정을 통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에 대해 공천 신청을 거부했다”며 “민주당은 개혁공천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가 평소에 해오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민주당이 금고형 이상 받은 사람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환영하지만 11명이나 되는 이들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며 “한나라당에서는 이제 그런 분들이 감히 공천신청이나 당에 복귀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공천 과정이 계파 간 나눠먹기식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어 내심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새 정부에 대한 여론이 예상보다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민주당 공천이 파격적으로 비쳐질 경우 이번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영남 지역 물갈이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하듯 한나라당도 텃밭인 영남권 공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당 공천심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은 “그쪽은 그쪽이고 우리는 우리 잣대가 있다”면서 “영남권 공천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결과를) 보고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과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4ㆍ9총선 공천자 37명을 추가 확정했다. 여기에는 전남 담양ㆍ곡성ㆍ장성에 전략공천된 고영석 전 기아자동차 아태지역본부 상무가 포함됐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의는 공심위의 공천후보자 1명에 대해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인준을 보류하고 공심위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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