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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교신도시와 별내신도시의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사철인 2~3월에 서울의 신규 입주물량이 적어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이들 신도시에 몰리면서 전셋값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 광교ㆍ별내 모두 입주 초기여서 기반시설이 부족하지만 입지여건이 좋아 향후 매매가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별내신도시는 매매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별내신도시는 지난달 27일 652가구의 '쌍용예가'와 753가구의 '현대아이파크'가 입주했다. 아이파크 전용 107㎡는 4억6,000만원선에 분양됐지만 현재 4,000만~5,000만원 정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매물로 나와 있다. 아파트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입주 초기라 매매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은 오름세다. 인근 H공인의 한 관계자는 "아이파크 107㎡의 경우 전셋값이 1억7,500만~1억9,000만원선에 형성돼 있지만 조만간 2억3,000만~2억4,000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별내신도시에는 오는 3월 '대원칸타빌'을 비롯해 7,000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첫 입주를 시작한 광교신도시는 매매ㆍ전세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억3,100만원에 분양된 삼성래미안 128㎡의 경우 3,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전세가 역시 지난해 말 1억3,000만~1억4,000만원까지 내려갔다가 현재는 1억8,000만원~2억원선까지 회복했다.
광교 역시 다른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생활여건이 썩 좋지 않지만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입주율이 올라가면서 집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이달 입주 예정이던 호반가든하임(320가구)과 호반베르디움(555가구)은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60%대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광교는 교통ㆍ교육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 아파트 브랜드와 입지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면서 "별내의 경우 아무래도 광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 편의성 등이 떨어져 매매보다는 전세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광교ㆍ별내신도시가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반시설이 부족해 입주자들은 상당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별내신도시의 주요 도로와 학교 및 관공서 등은 입주 전인 지난해 12월까지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학교나 일부 편의시설이 축소된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은 "도로나 학교 및 공공기관의 축소계획은 전혀 없다"며 "사업기간이 올 12월로 연장됐을 뿐이며 현재 원활한 조성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역시 광교신도시 기반시설 문제가 불거지자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월부터 사업시행자와 입주민 대표자 간의 월례간담회를 정례화하고 불편사항 해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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