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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영화 '모던 보이'는…
입력2008-10-01 13:29:44
수정
2008.10.01 13:29:44
1930년대 완벽 재현… 김혜수 노래·춤 직접 소화
[리빙 앤 조이] 영화 '모던 보이'는…
1930년대 완벽 재현… 김혜수 노래·춤 직접 소화
안길수
기자 coolass@sed.co.kr
충무로 블루칩 박해일과 김혜수가 남녀 배우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모던보이’가 10월 2일 개봉하고 관객을 만난다. 순제작비 80억원에 강우석 감독이 제작 총괄을 맡아 올해 하반기 최대 흥행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사회 직후 1930년대를 놀랍도록 충실하게 재현해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일제시대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얻었을 정도. 영화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오랫동안 원작 소설을 다듬고 수정한 끝에 최종 시나리오가 나왔다.
1937년 근대 경성이라는 물리적 공간은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공간과 서로 부딪히며 놀라운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모더니즘의 단편들은 음악과 춤, 노래 그리고 복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감독은 원작 소설의 인물에 좀더 강한 개성을 부여해 박해일이 연기한 이해명과 김혜수가 맡은 조난실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창조했다. 일제치하의 경성에 친일파 아버지의 돈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이해명은 어느날 한 클럽에서 조난실을 만난다.
그녀의 뛰어난 춤과 노래 솜씨에 남성들이 빠져들었듯 해명도 그녀에게 끌리게 된다. 조선총독부 고등검사인 일본인 친구 신스케의 도움으로 조난실과 사귀게 된 해명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조난실이 정성스럽게 싸준 도시락은 특수 제조된 폭탄으로 드러나고 조난실도 자취를 감춘다.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 1930년대 경성 시내는 마법처럼 펼쳐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남대문ㆍ경성역(서울역)ㆍ명동성당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건물이 눈길을 끈다. 컴퓨터 그래픽과 세트를 통해 제작진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인 덕분에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시간 여행에 나선 듯한 기분 마저 든다.
게다가 배우 김혜수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노래와 춤을 직접 소화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평소 그녀가 즐겨 부른다는 재즈곡 ‘Why don’t you do right?’의 선율. 김혜수는 평소 자신은 성량이 풍부하지 못해서 노래를 못한다고 말하는데 직접 들어보면 지나친 겸손이었다는 배신감을 느낄 정도다. 올 하반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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