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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4년만에 최악의 주가폭락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이 하루 만에 6% 이상 급락했다. 4년래 최대 하락폭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보다 37달러, 6.43% 급락한 538.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6%가 넘는 하루 주가 하락률은 지난 2008년 이후 무려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애플 주가는 지난 9월 705달러였던 사상 최고치에서 20%이상 급락했다.

주가 폭락과 관련해 뚜렷한 이유가 없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러 악재와 우려들이 겹치며 급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내년 태블릿PC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윈도 진영으로부터 점유율을 잠식당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IT전문 조사기관인 IDC는 태블릿PC 글로벌 판매량이 오는 2016년까지 4년 내에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억827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종전 전망치를 8.1%나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IDC는 소비자들이 애플의 아이패드 계열 제품보다 구글의 안도로이드 기기들을 선호함에 따라 올해 애플의 태블릿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점유율은 작년 56.3%보다 낮은 53.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점유율은 39.8%에서 42.7%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사설 독립 파생상품 청산소인 COR클리어링사가 애플 주식의 선물 및 옵션거래를 위해 요구하는 증거금율을 종전 30%에서 60%로 높여 잡았다는 소식도 우려를 높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애플의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 매도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파이퍼 재프레이의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애플의 이날 급락이 대만 디지타임스의 보도를 투자자들이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1~3월 분기에 아이폰5에 대한 부품 주문을 아마도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먼스터는 "이 20% 감소는 출시 분기를 벗어나면서 예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3월 분기의 단위 판매량 추이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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