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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벌써부터 우려되는 '진흙탕 경선'
입력2007-01-09 16:30:16
수정
2007.01.09 16:30:16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연초부터 바빠지고 있다. 이르면 오는 6월에 치러질 대선 후보 경선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각종 여론조사로 나타난 지지층을 단속하거나 판세 만회를 위해 적극적인 공세 전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한나라당 전체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양대 주자로 양분되는 듯하다. 물론 이 같은 양분화는 ‘세(勢) 확보’가 절실한 양대 주자 측의 필요 못지않게 ‘줄 한번 잘 서면 길이 열린다’고 믿는 당내 부동층(浮動層) 인사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양분화로 벌써부터 경선 후의 ‘후폭풍’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대선주자 캠프 주변의 국회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은 양대 유력주자 진영으로부터 거의 ‘협박’에 가까운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상 앞서고 있는 이 전 시장 측의 압박 요지는 “지금 안 도와줬다가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으로 죽는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박 전 대표쪽의 논리는 “당 최대 주주다. 경선에 져도 살아남으니 그 후에는 각오해라”는 식이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 중도부류의 의원들은 양진영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하루에도 서너번씩 ‘줄’을 바꿔 선다는 우스갯소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 심상치 않은 기운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한 캠프의 어느 참모는 “솔직히 지금까지는 의외로 신사적이지 않은가. 이보다 더 격한 대결이 앞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캠프의 인사도 “진정 우리 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인식이라면 앞으로 당내 인사의 줄 세우기를 포함한 ‘전쟁’에 가까운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결국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는 수밖에 없는데 지도부도 친박근혜와 친이명박으로 갈려서 오히려 캠프의 입장만 대변한다는 비판을 공개적으로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도 좋지만 양측이 등을 돌릴 정도의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 본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당내외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선 과정의 경쟁이 지나쳐 결국 본선에서 패배하고 만 한나라당 ‘경선의 역사’를 양대 주자 측은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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